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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자동화

WWDC26 이후 한 달, iPhone 신기능 솔직 후기

inhainho 2026. 6. 29. 09:4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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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발표 때는 감탄했는데, 막상 써보니 어떨까?"
개발자 베타부터 꾸준히 써온 입장에서 솔직하게 정리해봤다.


들어가며

6월 8일, Apple이 WWDC26 키노트를 공개했다. 슬로건은 "All Systems Glow" — 이름부터 심상치 않았다. Siri가 드디어 진짜 AI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고였고, 실제로 발표 내용은 꽤 묵직했다.

iOS 27, macOS 27, iPadOS 27이 한꺼번에 공개됐고, 그 중심에는 역시 Apple Intelligence 2.0Siri AI가 있었다. Tim Cook이 WWDC 키노트 마지막에 개발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9월 퇴임을 예고하는 장면은 꽤 감동적이기도 했다.

한 달 가까이 써본 지금, 흥분이 가라앉은 시점에서 진짜 후기를 써본다.


1. Siri AI — 드디어 "쓸 만한" 수준이 됐나?

기대했던 것

발표 당시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Siri AI였다. "지난주 김 대리가 보낸 식당 주소 찾아서 내일 일정에 추가해 줘" 같은 복합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는 데모는 솔직히 충격이었다. 앱 간 컨텍스트를 이해하고, 대화를 이어가며, 문서 피드백까지 준다는 것.

실제로 써보니

좋았던 점:

  • 대화 연속성이 확실히 달라졌다. 이전 Siri는 한 마디 끝나면 기억을 초기화했는데, 이제는 맥락을 이어받아서 추가 질문이 자연스럽다. "아까 그 식당 전화번호도 알려줘"가 된다.
  • 답변 길이와 깊이가 달라졌다. 예전 Siri가 단답형이었다면, 이제는 설명도 해주고 관련 정보도 곁들인다.
  • Dynamic Island 연동이 생각보다 유용하다. 가로 모드에서 라이브 활동과 함께 쓰면 정보 접근이 훨씬 빠르다.
  • 별도 Siri 앱이 생겨서 이전 대화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하게 좋다.

아쉬운 점:

  • 한국어 지원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. 영어로 쓰면 훨씬 잘 되는데, 한국어로 복잡한 명령을 내리면 중간에 끊기거나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.
  • 복합 명령은 "잘 되는 것"과 "아직 안 되는 것"의 격차가 크다. 데모에서처럼 매끄럽게 동작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.
  • 유럽·중국은 규제로 아예 지원 안 된다고 하니, 글로벌 서비스로서 한계는 여전히 있다.

총평: ★★★★☆
ChatGPT나 Gemini와 직접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, "Siri가 답답해서 못 쓰겠다"는 말은 이제 예전 얘기가 됐다. 기대치를 적당히 낮추면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.


2. 사진 앱 — AI가 카메라 앱 바깥으로 나왔다

새로 생긴 3가지 기능

이번에 사진 앱에 AI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.

  • Clean Up — 불필요한 배경 객체 제거
  • Extend — 사진 영역 확장 (구도를 나중에 바꾸는 개념)
  • Spatial Reframing — AI 기반 구도 재구성. Apple이 직접 "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 카메라 각도를 바꾸는 것 같은 느낌"이라고 표현했는데,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다.

실제로 써보니

Clean Up은 솔직히 이미 작년부터 있던 기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. 정밀도가 높아진 건 체감되지만 "완전히 새롭다"는 느낌은 아니다.

Extend는 의외로 자주 쓰게 됐다. 단체 사진 찍을 때 프레임 끝에 잘린 사람이 있을 때 살려내는 데 유용하다. 다만 복잡한 배경에서는 결과물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과신은 금물.

Spatial Reframing이 가장 인상적이었다. 이미 찍은 사진을 3D 모델링으로 재구성해 다른 각도의 컷을 만들어준다. 완벽하진 않지만, "아 저 각도로 찍을걸" 했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.

총평: ★★★★☆
세 기능 중 Spatial Reframing이 단연 돋보인다.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이라면 체감 만족도가 높을 것.


3. 자잘하지만 체감되는 개선들

큰 기능 못지않게, 오래 기다려온 소소한 업데이트들도 꽤 많다.

  • 알람 볼륨 독립 조절 — 시스템 볼륨과 알람 볼륨을 따로 설정할 수 있게 됐다. 이걸 이제야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.
  • 메일 앱 열 너비 자동 조정 — 별거 아닌 것 같지만, 매일 쓰는 사람한테는 체감 차이가 크다.
  • 다국어 문법 검사 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쓸 때 자동 구두점 제안이 생겼다.
  • Health 앱 갱년기 전후 증상 추적 — 범위를 넓힌 여성 건강 기능 추가.
  • 앱 실행 속도, 애니메이션 — 전반적으로 빨라진 건 맞다. 특히 위젯 로딩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.

Craig Federighi가 키노트에서 "완전히 새로운 기능보다, 이미 쓰고 있는 기능을 훨씬 더 좋게 만드는 것"이 목표라고 했는데, 이 부분에서만큼은 약속을 지킨 것 같다.


4. 아직 아쉬운 것들

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.

  • Liquid Glass 디자인 — iOS 26에서 처음 도입됐을 때 논란이 있었는데, 이번에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. 배경에 따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.
  • 베타 안정성 — 개발자 베타 특성상 앱 호환성 오류나 간헐적 버그가 아직 있다. 일반 사용자라면 9월 정식 출시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.
  • Apple Intelligence 언어 지원 — 한국어 Apple Intelligence는 아직 출시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. Siri AI의 진가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영어로 써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.

총평 — WWDC26, 어떻게 봐야 할까

항목 평점

Siri AI ★★★★☆
사진 앱 AI 기능 ★★★★☆
소소한 QoL 개선 ★★★★★
전반적 안정성 (베타 기준) ★★★☆☆
한국어 지원 ★★★☆☆

WWDC26의 핵심 메시지는 "Apple이 AI에서 진짜 움직이기 시작했다"는 것이다. ChatGPT 등 경쟁 서비스와 단번에 같은 선에 서진 못했지만, 방향성은 분명하다. Apple이 강점을 가진 프라이버시, 하드웨어-소프트웨어 통합, 생태계 연결을 바탕으로 한 AI는 경쟁사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.

9월 정식 배포가 되면 한층 다듬어진 상태로 나올 것이고, 아이폰 18과 함께라면 더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. 지금은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 단계 정도로 보면 충분하다.


이 글은 iOS 27 개발자 베타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. 정식 출시 시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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